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귀농 아닌 귀농을 한지 벌써 2년이 다 됐어요.
또 벼들이 황금빛을 띠는 계절이 도래했는데요,
벼농사가 괜찮았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쌀값이 폭락하여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기분이에요. 특히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반
추청쌀은 올해 전국적인 쌀농사 풍년에 힘 입어
품질은 좋아지겠지만 가격은 그러지 못할 듯싶어요.
전쟁으로 인해 유가와 각종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왜 주식인 쌀값은 맥을 못 출까요?
추청쌀 재배 과정을 간단히 언급하고,
쌀값 폭락의 이유를 간단히 소개할게요.
다들 아는 내용 말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제 개인적인 의견을 중심으로요!
추청벼는 중생종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50년대에 일본에서 도입했어요.
화성벼보다는 크고 현미보다는 작아요.
또한 등숙률이 높아 가장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벼 품종이에요.
품종에 따라 모내기 적정시기가 존재해요.
추청벼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가장 일반적인
추수 과정을 생각하면 돼요.
5월 중순경에 모내기를 하고
10월 초중순쯤 추수를 한답니다.
병해충에 대한 면역은 강하지 않지만
올해처럼 특이사항이 없으면 무난하게 잘 자라
윤기를 띄는 품종이에요.
역대급 물가상승에 역대급 쌀값 폭락
작년 대비 불과 1년 만에 30%에 육박하게 쌀값이
떨어졌어요. 농산물들은 그해 기후에 따른
흉작 등의 사유로 충분히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2022 쌀값 폭락은 국제적인 정세와
반대로 갔다는 점, 역대급으로 저렴한 쌀값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1년짜리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돼요.
더군다나 흉&풍작이 확실치 않은 몇 달 전부터 쌀값은
바닥을 기었어요.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1차 산업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 자명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이유1. 수요와 공급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니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연간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어요. 특히 젊은
세대가 쌀보단 밀가루 음식에 기호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에도 이러한 쌀 소비량은
쉽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요.
반명 쌀 공급량은 수입을 따로 안 해도 될 정도로
풍족해요.
이유 2. 낮은 농업 기술력, 적은 정부지원
이유1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100% 이상으로 공급이 지나치게 커요.
하지만 국가 간 협력조항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쌀을 일부 수입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따라서 비싼 국산 쌀을 수입해줄 호구 같은 나라가
없는 이상 우리나라에는 대량의 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는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와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 있어요.
Q. 공급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
이는 한 나라의 농업력, 흔히 말하는 식량자급률은
굉장히 중요해요.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보았듯이, 진짜 무기는 총과 칼이 아닌 자원,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식량이에요.
그러면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이 발생해요.
Q. 쌀 말고 다른 농산물을 재배하면 되지 않는가?
이는 또 두 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있어요.
먼저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력이에요.
벼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과거부터
지속하여 벼농사에 종업했고, 특별한 농업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로 경험에 의한 지식들이 대부분이에요.
따라서 벼농사만큼은 그 누구보다 경쟁력 있지만,
갑자기 지어보지도 않은 농산물을 재배한다면
리스크가 발생해요.
또한 벼농사는 약간의 노하우가 있고 특별한
자연재해가 없는 이상 큰 어려움 없이 수확이
가능해요. 즉,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귀농 후 벼농사를 짓는 케이스는 종종 볼 수 있지만
한평생 논일만 하다가 그 전부를 다른 농산물로
바꾸는 경우는 보기 굉장히 드물어요.
그다음 이유는 농산물 시장, 정부의 소극적인 개입이에요.
쌀은 비록 계약재배로 수량이 정해져 있고,
조합원 한정이지만 농협에서 매년 적당한 가격으로
수매를 해주고 있어요.
즉, 가격조정이 어느 정도 있을 수는 있지만
다른 농작물들처럼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은 적어요.
이는 앞서도 언급한 리스크 관리에도 굉장히
유리한 측면이기 때문에 농업인들 입장에서는
굳이 안정적인 벼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농작물을
기를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예요.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OECD에서 예산 대비
농업에 투자하는 정부지원금이 꼴찌일 정도로
농업에는 큰 관심이 없어요. 이는 또 정치적인
관점이랑도 이어지는데, 수가 많지 않은 농업인은
정치인들의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정치인들 입장에서도 1차 산업을 지원하는
공약은 투자 대비 표가 많이 나오지 않는 비효율적인
정책으로 간주되는 것이죠.
이는 점점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어요.
기술력 갖춘 농업인은 거의 없고,
이를 정부 단계에서 키우는 청년 육성 정책 등은
존재는 하지만 굉장히 미비해요.
값싼 해외산 쌀을 강제로 사 오고 국내산 쌀에
아무 지원이 없다면 자원봉사에 가까운 벼농사
종사자 수는 점점 감소할 것이고
청년들은 너무나 당연히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며, 농업인이 줄면 줄수록 정치인 입장에서도
농업인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 어려울 거예요.
이는 자유시장경제 체계에 당연한
현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결국 우리나라는 미래에 농업기술력이 현저히 낮은
나라가 될 것이고 이는 앞서 언급한
식량 무기 경쟁력에서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해요. 즉, 현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확하고
헐값에 살 수 있는 쌀조차도 미래에는 금값을
주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거죠.
현재 쌀값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쌀을 정부에서
매입해주는 등의 법조항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만약 특별한 변화 없이 고령화된 농업인들이
그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10년 20년이 흐른다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022 쌀값 폭락은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해요.
쌀 소비량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정부, 그리고 이는
결국 무관심한 국민들이 초래한 결과예요.
이미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퍼센트에도
못 미쳐요. 올해 이미 전쟁으로 인해
패스트푸드점에 감자튀김이 사라지고
식용유값이 배가 넘게 뛰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것을 경험했어요.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이보다 더 심한 일이
없을 거라는 장담은 아무도 못해요.
이상으로 두서없는 글을 마칠게요.
저는 벼농사가 주업이 아니며, 부업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으로 작게 종사 중이지만
변화하는 현장을 직접 느끼고
뉴스를 통해 정세가 바뀌어가는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전문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재미로 보시고
참고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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